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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조용한 성인 ADHD 의심 소견 약물 재처방

by 지존밥사 2024. 12. 15.
단순 우울증인 줄 알았던 내가 성인 ADHD?

 

지난 금요일, 나는 다니던 병원 말고 새로운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았고 초진이라 뇌파검사 및 문항 검사 4가지를 진행했다. 각각의 검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는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챗지피티한테 물어봤다.

  • 뇌파 검사: 뇌의 전기적 활동 측정, 신경학적 문제나 ADHD 관련 신호 탐지
  • SCL-90R: 심리적 고통, 증상 평가. 불안, 우울, 강박, 신체화 증상 등
  • ACQ: 자기 통제력 관련. ADHD나 충동 조절 문제
  • K-AARS: 한국판 성인 ADHD 평정척도. 주의력 부족, 과잉 행동, 충동성 관련
  • K-DBAS-16: 불면증 관련 사고 측정.

이상의 검사를 다 마치고 거의 1시간 여를 더 기다린 후에야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검사는 카톡으로 링크를 전달 받아 진행했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하고 결과를 전달할 수 있어 좋았다.

이전에 다니던 곳은 남자 의사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1년 8개월을 다녔음에도 대화가 점점 겉돌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PMS 관련해서 더 정확한 해결책이나 약물 치료를 기대했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새로 옮긴 곳은 여성 의사였고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뇌파 검사와 각종 검사 결과들을 기반으로 성인 ADHD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려주셨다.

병원을 옮기게 된 계기를 대략 설명하고 나서 내 소견서에 적힌 '우울 에피소드'는 기복이 있기 마련인데 나는 그것보단 성인 ADHD로 인한 지속적인 우울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많이 놀랐다. 그러다 의사가 보여준 ADHD 증상 질문 리스트에서 내가 여섯 개 정도 해당된다고 말씀 드리니 그러면 정말로 ADHD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추가 검사를 더 진행하자고 하셨다.

약물 또한 잠 오는 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드는 게 어려웠다고 하니 약물을 바꿔봐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전적으로 의료진들을 신뢰하는 편이라 상관없다고 했다. 그 말을 하면서 든 생각이 나처럼 의사를 믿는 사람도 있지만 계속 의심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 화요일, 그러니까 12월 17일 다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으로 하고 4일 치의 저녁 약을 처방 받았다.

내가 기존에 다니던 곳은 시골이라 그런지 대기도 길어봤자 30분이었기에 모든 정신과가 다 그런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우물 안의 개구리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예약은 필수에다 예약해도 1시간 이상의 대기는 거의 필수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화요일에 갈 때 1시간 여를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챙겨 갈 예정이다. 정 안 되면 핸드폰으로 유튜브나 봐야겠다. 와이파이가 안 돼서 미리 다운로드 받아야겠다.

어쨌든 바뀐 약을 이틀 치 먹었고, 사실 수면이 극적으로 개선되진 않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세부적인 진단 후에 처방을 받아야 제대로 된 약물 치료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일단 남은 기간 동안 약을 꾸준히 먹고 다시 병원에서 제대로 진찰을 받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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